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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체육

괴곡동 느티나무

  • 종 목 : 천연기념물 제545호
  • 시 대 : 고려
  • 소 재 지 : 서구 괴곡동 985번지
  • 지정일자 : 2013. 07. 17.

대전 괴곡동 느티나무는 수령 약 700년, 수고 16m, 흉고둘레 9.2m로,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신목神木이다. 현재 느티나무 위치 옆으로 제방을 쌓기 전 갑천이 흐르고 있었는데, 홍수가 났을 때 어린 나무가 그 갑천을 따라 떠내려와서 그곳에 걸쳐 있다가 뿌리를 내려 고목으로 성장한 것이 현재의 괴곡동 느티나무라고 전해져오고 있다. 약 50~60년 전에는 나뭇가지에 짚으로 꼬아 만든 그네를 매달아 마을 주민 남녀노소가 즐겨 탔는데, 지나가던 옹기장수가 느티나무 그네를 타다가 “어어어어”하면서 도랑에 풍덩 빠진 뒤로 ‘어풍덩’이라고 불렸고, 그 후로 마을 어른들이 그네를 심하게 타는 아이들을 보면 “너 그러다 어풍덩 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톱밥과 시멘트로 메운 나무 둥치 구멍에 예전에는 용처럼 큰 구렁이 한 마리가 살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괴곡’이라는 말은 느티나무의 상징을 담아 ‘괴목槐木이 있는 골짜기’라는 뜻으로, 괴곡리라 하게 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그 마을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 지명이 되었다.

괴곡동 느티나무는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역할과 마을의 신목이라는 위상을 가졌다. 먼저, 마을 주민들은 느티나무의 새잎이 봄에 한꺼번에 고루 피어나면 풍년이, 늦게 나거나 층층이 서서히 나면 흉년이 온다고 생각했다. 이를 모내기를 비롯해 한 해 농사일의 지표로 여기면서, 음력 3월 즈음이면 사람들의 시선이 느티나무로 집중되었다.

또 마을을 지켜주는 신목으로 여겨지면서 예로부터 지금까지 나무를 건드리면 해를 입는다고 여겼다. 사람들은 고사된 삭정이가 있어도 화목으로 사용하지 않고 썩어 없어질 때까지 그대로 두는 등 함부로 느티나무에 손대지 않았다고 한다.

또 마을 주민들은 매년 음력 칠월 칠석에 나무 앞에서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칠석제七夕祭를 지낸다. 이 나무는 자연·역사·민속적 가치 등을 인정받아 2013년 7월 17일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45호로 지정되었다.